“탄광지역의 역사보존 현재의 모습은?”
2021년 기획특집 ‘광부의 희망, 꿈을 찾아서’ 네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국회에서 폐특법 항구화의 시금석을 다질 20년 연장과 폐기금 매출액 13%상향이 법사위에서 다뤄지고 있으며 이르면 오후2시 본회의를 통해 의결하게 된다. 폐광지역 주민들의 염원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광부의 희망, 꿈을 찾아서’의 큰 주제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이 계셨던 이곳에 석탄산업의 흔적들을 잘 보존하고 또한 관리하며, 석탄문화제와 산업전사위령제, 위령탑의 오랜 보존, 그리고 태백시와 현대위에서 추진하고 있는 성역화, 성지화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게끔 해야 하는 것이다.
첫번째 소주제로 이번에는 4번째이다. 지난 3회째를 지나며 폐광지역에 남아 있는 흔적들, 잘 보존되고 관리되고 있는지, 남아 있는 사료들과 흔적들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가 첫째 과제로 글을 옮기고 있다.
먼저 폐광된 함태탄광 위에 개발돼 운영중인 태백체험공원에 대한 많은 과제들이다.
탄광에 대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태백체험공원은 정부의 석탄합리화정책에 따라 1993년 12월에 폐광된 ‘함태탄광’의 일부 건물과 부지를 조성한 국내 유일의 탄광테마파크로 2006년 4월에 개장했다.
지금의 태백석탄박물관에 있는 그 큰 권양로가 함태탄광이 폐광되면서 옮겨졌다. 현재 태백체험공원내의 현장학습관에는 실제로 사용했던 장소를 광부들의 생활상을 복원하여 만들어 광부들의 실제 생활도 엿볼 수 있다.
폐광직전 쓰던 장비들도 그대로 남겨져 있다. 더 실감나는 것은 실제로 석탄을 채취하던 갱도를 그대로 보존하여 들어가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갱도의 길이가 길지 않고 권양로가 태백석탄박물관의 준공으로 옮겨지면서 원래의 모습을 갖추지 못한 채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관람동선이 단조롭고 석탄광 유물사료들이 부족해 시설확충 및 이벤트와 문화공연, 전시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열어야 한다고 문화계 인사들은 조언하고 있다.
한 문화계 인사는 “체험공원 운영은 시설관리차원이 아니다. 시가 위탁단체에 예산을 지원하면서 그 규모도 인건비에 지나지 않으면서도 더 많은 것을 바라고 있다”면서 “예산삭감 이전에 활성화 방안을 강구할 심포지엄이나 학술대회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때가 됐다”고 했다.
이같은 문제는 태백시가 2006년 함께 개관한 탄광사택촌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민간에 위탁하거나 마을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려던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다. 취지와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애물단지화 되고 있다.
최근 개점한 식당 ‘태백정원’ 옆의 탄광사택촌은 석탄산업에 종사한 탄광 노동자들 생활터전을 후세에게 전하겠다며 태백시가 130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총넓이 7천800여㎡ 규모 탄광사택촌은 사택, 소장 관사, 공중화장실, 배급소, 망루, 물레방아, 빨래터 등 다양한 시설로 꾸며졌으나 개장 첫 해 태백체험공원을 포함해 3만여명을 넘어섰으나 이후 계속 줄어 적자로 이어졌고, 2012년부터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철암탄광역사촌도 개관과 함께 민간위탁 운영되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조성에만 행정력을 쏟았지, 관리 및 활성화 방안에는 신경쓰지 않는 것 아니냐”며 “민간위탁에 맡긴 것이 관리소홀의 회피의 수단이 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이는 탄광지역 문화유산들을 집약해 조성하거나 오랜 시간 검토해 집중적인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이곳 저곳에 투자하고 일부는 방치되는 등 악순환을 가져온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탄광역사촌이 활성화가 더디자 시는 철암지역을 새로운 모델로 하여 철암역에서부터 시장까지의 구간을 보존키로 하고 42억원을 들여 철암탄광역사촌을 개관했다.
철암탄광역사촌에는 철암만의 건축양식을 지니고 있는 까치발 건물을 겉은 그대로 보존하고 내부에는 철암지역 실생활 모습 7개실과 아트하우스 6개실, 판매시설 및 유휴공간 12실, 복합문화공간 1실, 야외 설치미술 등 문화 역사체험 관광시설로 조성했다.
철암탄광역사촌에는 농협이 있던 자리에 파독광부기념관을 개관했으며 바로 옆 시장터에는 노면을 다지고 높이를 맟춰 2018년 쇠바우골 탄광문화장터로 조성됐다. 이곳에는 문화행사는 물론 시장도 들어서 매월 10일과 20일, 30일에는 장이 들어서고 있으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문은 열지 않고 있다.
한보탄광의 역사들도 이젠 자취를 감추었다. 태백시가 슬로우레스토랑을 추진하면서 관광자원화로 만들어 올해 개관 추진한다. 통리 탄탄파크로 이름지어진 이곳에는 한보탄광의 흔적은 거의 없다. 뒤편 사무실 건물 일부가 있고, 동백산역 뒤편은 태양광발전소로 가동중이다.
과거 탄광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시설은 태백지역에 산재해 있다. 석탄박물관은 말 그대로 박물관이다. 다만 그 박물관 형태가 현대식 건물에 권양로가 눈에 들어오며 역사와 생활상은 건물 내부에서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석탄박물관이 그 뜻 그대로 박물관이 되기 위해서는 실제로 가동됐던 광업소 위에서 운영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었다는 문화계 인사들의 언급은 되짚어볼 만 하다. 태백산 등산객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석탄박물관 보다 전국민들을 위해 철저한 분석작업과 고증,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를 수 있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집약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지난해 태백시가 장성광업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철암역두선탄시설 투어를 주말마다 펼쳐 석탄산업의 생생함을 보여주었다. 관람객들로 하여금 석탄산업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역사는 다시 오지 않는다. 있는 문화유산들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시민들의 몫이 아니다. 바로 행정기관에서 중심을 잡고 이끌어나가야 한다. 일부 민간단체 개인이 석탄광의 흔적 유물을 보존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나 행정기관의 관심없이는 항구적인 보존이 불가능하다. 사진으로만 남는 역사보다는 무너진 건물이나 잔해, 보존방안을 강구해 하나라도 더 남겨두는 것이 산 역사가 아닌가 사료된다. 과거 60~70년대 사택들이 하나도 남지 않았음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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