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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가 만난 사람

25. 김형주 태백시지역자율방재단장

황지연못 수중정화에서 독도 촬영까지

추석연휴다. 코로나19로 집안에서 쉬면서 새로운 일을 찾는 미래형 시군민들이 있는 가 하면, 고향을 찾아 친지들과 가족들과 일상을 나누며 보내기도 한다. 본지는 추석연휴 기억될만한 이야기를 담아봤다. 태백의 중심지 황지연못과 그 이야기를 섞은 가운데 다음달 랜선으로도 진행될 독도의 날을 맞이하여 황지연못의 수중을 청소하고 독도를 방문해 그 바닷속을 사진에 담아온 김형주 태백시지역자율방재단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로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며 이 못에서 솟아나는 물이 드넓은 영남평야를 도도히 흘러가게 된다. 연못의 둘레가 100m인 상지와 중지, 하지로 구분되며 1일 약 5,000톤의 물이 용출되어 상수도 취수원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전설에 의하면 이곳에 살던 황부자가 시주를 요하는 노승에게 시주 대신 두엄을 퍼 주어 이에 천지가 진동하면서 집터가 연못으로 변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 이곳은 한국명수 100선 중의 한 곳이기도 하다. 수심은 대략 6~7m에 달한다. 과거에는 더 깊었다고 전해져 왔었고 물의 색깔도 맑고 투명했었다고 한다.

 

낙동강의 발원지로 잘 알려진 황지(黃池)는 옛날 마을 한 가운데 큰 연못이 있어서 천황(天潢)이라 하였고 세월이 지나면서 황지(潢池)로 표기하고 부르게 됐다. 그 황지의 潢자가 삼수변이 떨어져 나가면서 黃池로 표기하고 부르게 됐다. 김강산 前태백문화원장이 발간한 태백의 지명유래 중 일부다.

 

김형주(53) 태백시지역자율방재단장은 태백에서 잘 알려진 바 대로 태백시재향군인회 사무국장이다. 또한 특전예비군중대에서 활동했으며 황지연못 수중정화활동에서는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특전대 예비역 상사출신이다. 1993년 제대후 촬영에 관심을 보이다가 1998년부터 본격 수중촬영을 하기 시작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방수카메라와 달리는 수중전용카메라는 왠만한 중형승용차 값이라고 한다. 그런 그가 태백에서 활동하면서 갖고 있는 카메라 역시 전문가용 카메라로 사진전문기자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다.

 


그런 그가 세계수중촬영대회에 참가한 것은 2015년 8월29일 독도에서 였으며 그때부터 독도와 가까이했다. 그리고 독도사진들을 촬영했으며 스크랩 했다. 수중촬영을 하려면 스킨스쿠바는 필수다. “독도방문은 이때 세계 수중촬영대회 겸해서 갔었고 독도에서의 촬영은 가슴뿌듯하며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한다.

 

참고로 독도의 날(獨島-日)은 2000년 8월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가 고종이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정하는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제정한 1900년 10월25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했다. 독도수호대는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기 위한 1000만인 서명운동과 국회 청원활동을 하고 있다.

 

독도에 입도(入島) 하기 위해서는 먼저 울릉도를 가야 하며 신분확인은 필수다. 독도로 가는 여객선이 있으며 탑승시 신분절차가 이뤄진다. 독도에서는 산을 오르려면 울릉군청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선착장 근처로만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늘이 정해주는 입도허가다. 날씨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울릉도에 도착해서도 독도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심하면 울릉도도 가기 힘들다. 포항이나 묵호, 강릉에서 울릉도로 가는 배편이 있으며 후포항에서도 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평생 한 번이라도 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울릉도와 독도’라 할 정도로 제1의 여행지다.

 

그곳에서 김형주 단장이 촬영한 사진들을 싣는다. 수중 사진은 한 컷은 반수면 사진으로 다른 작가분이 기증한 사진이며 태백시향군회관 사무실에 걸려 있다.

 

화제를 돌려 김형주 단장이 태백에서 활동하면서 수중촬영을 해 왔기에 태백의 중심지인 황지연못에 대한 정화활동도 할 수 있었다. 스킨스쿠버는 또한 필수다. 폐활량이 좋아야 하며 특히 강심장이어야 한다고 김 단장은 조언한다. 이는 물 속에서의 대부분 사물은 일반인이 평지에서 느끼는 것 보다 더 가혹하며 특히 잠수부들이 만나면 놀라기도 한다. 심해로 들어가면 더욱 그러하다.

 

황지연못 수중 정화활동은 2000년 초부터 시작했다. 1년에 3차례 정도 이뤄지는데 황지연못 상류에서 용출되는 물은 이물질이 섞여 있기 때문에 상지 바닥에 쌓이게 된다. 김형주 단장은 이러한 문제 때문에 자주 청소를 하게 된다고 했다.

 

정화활동 시기는 세계 물의 날이나 여름축제전인 여름철 등을 전후로 이뤄지며 시기적으로는 3월과 5월 7월 중으로 이뤄진다. 이때 특전예비군중대 여성예비군소대, 육군 8087부대 2대대 군부대장병 향군여성회 등 단체들이 함께 정화작업에 나서기도 한다. 정화활동시 발생되는 비용은 회비에서 충당한다.

 

김형주 단장이 활동하고 있는 단체 중 하나가 재난안전협회다. 수중인명사고 발생시 출동하게 되며 강원도소방본부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참여하게 되는데 태백에서의 활동 가운데 2016년 4월6일 구문소 하천 인근서 실종된 80대를 찾는 일이었다. 태백에서 발생한 실종사고중 가장 기억에 남고 구문소 하천 바닥까지 수색했던 일이었다.

 

6일 오후 실종된 80대는 9일 오후 삼형제폭포 인근에서 거꾸로 떨어진채 발이 보인 가운데 발견됐고 태백소방서와 수중수색이 가능한 재난안전협회 대원들도 함께했다. 김형주 단장은 “당시 날씨가 흐리고 물 속은 뿌옇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다. 특히 수중수색은 우리 가족을 찾는다는 심정으로 임해야 한다”고 전한다.

 

전국의 어느 도시에서도 볼 수 없는 하늘아래 첫 동네 태백의 중심지 황지연못. 황지연못 정화활동의 선봉장인 김형주 단장의 모습에서 우리는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특히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연못은 태백의, 대한민국의 낙동강 발원지인 만큼 소중한 자연유산이기 때문이다.